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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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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9 12:17:23, Hit : 4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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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며칠 뒤면 2012년입니다. 마음은 항상 지금 여기에 있을 뿐이지만 마음이 드러나 만들어진 세상은 시간이라는 경계로 한 해 한 해를 재단하고 거기에 의미도 부여합니다.
2012
어떤 사람들에겐 기다림의 숫자고 어떤 사람들에겐 두려움의 숫자입니다. 신에 취해 있는 사람들은 이 시간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이 강림하고 자신들을 구원하길 애타게 기다릴 겁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겐 두려움의 숫자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정확히 맞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게 2012년이 될 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마야의 달력이 2012년에 끝난다는 점을 들어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걸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거부해야 할까요?
신은 정말 이 지구가 사라지길, 그래서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간과 생명과 아름다움이 사라지길 바랄까요? 그렇지만 그건 신의 선택이 아닙니다.
우주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한 순간에 별이 파괴되거나 블랙홀 속으로 사라지는 일들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구에 거대한 운석이 떨어져서 인간이 살 수 없을 지경에 빠질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확률적으로는 1억 년에 한 번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그 한 순간이 2012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두려움은 그럴 가능성을 막고 싶어합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지구를 스쳐가는 모든 혜성과 운석들을 감시하려고 합니다. 적어도 2030년까지는 그럴 위험은 극히 낮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낙관할 일도 아닙니다. 우리가 우주를 완전히 알지 못하고 지금도 종종 예상치 못한 운석이나 혜성이 지구 옆을 스쳐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선 이 지구가 단지 우연의 산물이 아니란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는 많은 영혼들이 만들어낸 조화의 장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조화로운 곳 중 한 곳입니다. 그걸 만들어내기까지 많은 영혼들이 어우러졌습니다. 음양이 만나 하나의 회로를 만들고 다른 음양이 만나 다른 회로를 만들고 그런 회로들이 생명을 낳고 생명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우주에서 무엇인가가 날아와 그 회로를 파괴하려고 할 때마다 엄청난 힘으로 저항하고 이겨왔습니다. 그것이 생명회로의 힘입니다.
그 끝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우리는 그 수많은 회로들이 만들어낸 정점에 서서 우주를 보고 삶을 논하고 새로운 시간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수많은 회로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생명시대 전체를 한 눈에 보지 않고는, 생명이 만들어내는 유형, 무형의 회로를 한 눈에 보지 않고는 결코 볼 수 없습니다. 거대한 환타지 중의 환타지가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우주가 이 지구이고 우리들 자신입니다.
우리 몸은 항상 살아있습니다. 생명이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거의 40억년을 계속 살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이 몸에 들어온 것은 몇 십년이지만 항상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기억이 있고 나라고 자각하는 시간이 있지만 마음은 항상 지금 여기 뿐입니다. 몸은 죽음이 있지만 마음은 죽음이 없습니다. 환란이 오고 지구가 사라져도 마음은 다시 영혼 자리로 돌아가 새로운 자리를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자리에만 있다면 무엇이 와도 지금 여기에만 있을 뿐입니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 합당한 일이라면 몸의 죽음은 받아들일 일입니다. 삶이 아름다웠듯이 죽음도 아름다운 우주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러나 생명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미래를 알고 싶어합니다. 두려움이 일어나 자신을 지키고 싶어합니다. 우리가 인간 자리에 서면 가족을 지키고 싶고 동료를 지키고 싶고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아무 것도 방비하지 못하고 재난을 당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미래를 준비하고 싶어합니다.
머리로는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두려움으로도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알고 싶어하지만 서두를수록 더 두려움에 빠질 뿐입니다. 그래서 내면으로 마음의 눈을 돌려 진실을 묻습니다. 차분히 두려움을 재우고 진실을 묻습니다.
각자 다른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 다른 태도, 다른 눈으로 묻는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제가 얻은 답을 하나 덧붙이고자 합니다.
2012년 지구에 환란은 없습니다. 아직은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고 삶의 회로들을 완성할 시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구에 큰 변화가 일어날 시간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삶을 살되 그 시간도 준비하라고 답합니다. 그것이 모든 생명회로의 멈춤인지, 일부의 손상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삶에 큰 변화의 시간이 되리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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