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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8 12:04:14, Hit : 3155

작성자 : 하누리
저도 화가 아주 안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 10년 정도 화를 보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런 화를 관찰하기 위해서 화를 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슴의 느낌과 거기서 일어나는 흐름을 봅니다. 화라는 것 자체가 제 기대로부터 올라옵니다. 그래서 저 말고 다른 사람의 화도 지켜봤습니다. 역시 그랬습니다.

자신의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기대다가 기대가 무너지니까 마음의 중심이 쓰러지게 되고 거기서 어쩔 줄 모르면서 화를 내게 되고, 그것이 커지면 분노가 되고 분을 삭이지 못하게 됩니다.
정말로 남 때문에 화가 나는 지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남이 심하게 해도 화는 내가 내는 것이었습니다. 남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화는 낼 수도 있고 내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화라는 것이 나의 문제였던 거지요.

그래서 나와 남을 분리하는 훈련을 해 봤습니다.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일어난다. 남과 나는 연결되고, 연결될 때 내가 남을 내 안에 받아들임으로써 모든 감정이 일어난다. 이렇게 생각한 게 맞는 지 아닌 지를 보려고 한 것이지요.
제가 관찰한 결과는 역시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예전에 1차원의 사랑이라고 쓴 것과 맥이 닿아있습니다. 1차원, 즉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면 화도 내 안에 먼저 첫 인자가 있는 것이고, 그 인자가 서 있을 때 2차원, 즉 남으로부터 화의 요소가 들어오면 화라는 기작이 작동합니다.
남이 화를 내고 내게 주먹질을 한다고 해도 그 사람을 심정을 보려하고 왜 저렇게 아파하는 거지에 초점을 맞추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남이 화를 내도 내가 거기에 멈춰서 가슴으로 느낌만 지켜보고 있으면 화가  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멈춤입니다.

화라는 것은 나에게 집중돼 있을 때 나는 감정입니다. 일종의 치심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자존심이 건드려졌을 때 나는 것이죠. 저도 자존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화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화가 동네방네 내놓아야 될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화를 볼 수 있고 지켜볼 수 있게 되면 화는 작은 남자가 됩니다. 점점 작아져서 화가 일어난 과정을 보이게 됩니다.
누구나 자기 안의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그 시스템의 중심을 잃지 않고 남을 화내게 할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화를 내게 할 수 있는 것은 남에게 원하기 때문이고, 원함이 기대를 낳기 때문이고 기댐이 상대에게 맞지 않아 지나칠 때입니다.
이미 그런 것임을 알면 자기 중심을 잃지 않는 한 화가 날 수 없습니다. 화가 나지 않는데 억지로 낼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 제가 기대에 대해 쓴 글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기대지 않으면 화가 나지 않습니다. 나는 나대로 가고 남은 남대로 가는 것을 존중하면 화 낼 일이 줄어듭니다. 남에게 기대를 갖지 않고, 남의 과정을 존중하게 되면 기대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 기대는 순간 내가 기대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고, 내려놓게 됩니다. 그러면 정말 화낼 일이 줄어듭니다.
그렇지만 은연 중에 기대는 것까지 내려놓기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슴을 지켜보고 그런 화가 올라오면 내가 기대고 있는 것을 보려하고 그러면 화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집니다.
숨을 쉬고 여유를 갖는 것도 화를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느리게 갈수록 화는 적어집니다.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죠.

화를 내 봤는데 화를 낼 때마다 저 자신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때부터 화를 내면 먼저 나를 상하고 나서 남을 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를 먼저 찌르지 않고는 남을 찌르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단 하나 예외는 있습니다. 화를 내는 게 어떤 상황에서 쓰일 수 있음을 알 때는 화를 내고도 고요할 수 있습니다. 그건 화를 쓰는 것이지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전체를 위한 방편이고 눈앞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해도 상대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를 내면 내가 상합니다.

여기서도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위해서 화를 낼 공간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숨을 고르면서 가슴을 보고 가슴에 묻습니다. 제가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고요. 그리고 답을 얻으면 여기에 답을 합니다. 몇 번 거르는 거지요. 여기는 저를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저를 자랑하고 저를 세우기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슴에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제가 화내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그런 솔직한 모습을 보는 것이 더 가까워지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힘들면 때로는 외롭다는 걸 느낍니다. 그때 제 심정을 나눌 친구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저의 작은 일부이고 아주 작은 부분이 되었습니다. 없는 친구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미 가까이 있는 많은 친구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는 순환의 문제이고 기운의 문제입니다.


댓글로는 너무 길어서 그냥 여기에 올립니다.


아키라
화를 꼭 누구에게 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누구에게만이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표현한 승제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누구에게 화를 냈다는 모습도 상관없습니다. 그것을 승제님께서 드러내실 때 다른 분들은 훨씬 승제님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더불어 승제님 자신도 마음이 편안해지실 거구요.
힘들면 외롭다고 느끼고, 친구가 그리워진다는 말씀은 작은 부분이라도 승제님의 그런 마음이 확실히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가까이 있는 많은 친구를 알고 있어도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아직 터놓고 얘기할 사람을 못 만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승제님의 작은 일부이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없는 게 아니라 분명히 있는 마음입니다.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실 때 그 친구분이 찾아오실 것입니다.
2006-07-28
22:17:20

수정  
white
좋은 글 감사합니다..화를 자주 내는 요즘..저도 노력해야겠어요^^ 2006-07-29
12:05:21

수정  
홍성표
눈이 읽기전에 마음이 먼저 읽을수 있는 글이군요
자신이 확장할수록 화내는 빈도는 줄어드는것 같읍니다
그리고 남을 받아들이는 그 자체보다는 남을 어떠한 형태로 받아들이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수도 있을것 같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6-07-30
00:23:51

수정 삭제
아키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2006-07-30
05:38: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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