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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스테인, 또는 인간의 오점, 그리고 반란

2004-05-25 19:49:04, Hit : 2953

작성자 : 하누리
한 사람이 있었다. 미국의 한 가운데 자신의 몸은 백인의 모습이지만 그의 어머니도, 그의 아버지도 그의 형과 누이들에게는 검은 니그로의 피가 섞여 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자리한 미국에서 그는 자신이 온전하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지만 첫사랑의 여인이 자신의 부모와 만나는 그 순간 그를 배신하고 떠나버린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건 아니야! 미안해요! 라는 말을 남기고...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모습대로 백인이기를 선택한다. 자신의 뿌리를 외면하고 숨긴 채 유태인으로 행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인종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백인으로서 삶의 자유를 누리고 군대에서도, 대학에서도 출세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드디어 성공한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 대학 총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그런 어느 날 그의 강의 중에 우연히 던진 말 한마디로 인종 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힌다. 결강한 학생들에게 스푸크=유령이라는 단어를 썼기 때문이었다. 그 말에는 흑인이라는 뜻이 숨어있었고, 마침 결강한 두 학생들은 흑인이었다. 그로 인해 결국 그는 대학 총장의 자리에서 떠나고 그의 아내는 심장마비로 떠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 여인이 찾아온다. 서른 다섯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 그렇지만 그녀 역시 상처를 갖고있다. 그녀는 아이를 불로 잃고, 남편으로부터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쫓기는 여자였다.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한 그는 그녀와 자신의 은밀하고 아픈 상처를 공유한다.

그는 백인이기를 선택한 그 순간부터 영혼의 감옥에 갇혀있었다. 자신이 혹시 백인이 아니란 게 드러날까봐 아이도 가질 수 없었다. 겉으로는 성공한 백인이었지만 그의 영혼은 인종에 대한 아픔과 자신의 가족을 버린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는 사회적인 편견에 대항해서 싸우는 대신 그 편견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좁은 문을 통해 들어갔지만 그의 영혼은 그 순간부터 자신의 감옥에 갇히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숨기고 싶은 진실! 남에게 드러내서 용납될 수 없을 지도 모를 진실이라면 우리는 누구나 숨기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런 시도는 종종 성공하기도 한다. 폭력전과나 사기 전과를 숨기고 성공한 사업가나 정치가가 되는 사람들도 있고, 불륜이나 촌지를 받으면서도 덕망있는 학자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진실을 숨겼다고 해서 자신의 양심을 숨길 수는 없다. 그 일을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오점과 만나는 일!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편견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반드시 자신의 오점을 드러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그런 오점을 인정하는 일 자체가 필요하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의 더 깊은 진실의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살인자도 될 수 있고, 사기꾼도 될 수 있고, 강간범도 될 수 있고, 근친상간할 수도 있고, 거짓말로 남을 상처줄 수도 있고, 패륜아도 될 수 있고....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계에 살고 있다. 우리들은 단지 그 경계를 넘은 사람과 넘지 않은 사람들, 그 경계에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나 역시 그런 경계를 체험한다. 성적인 욕망이 지나칠 때는 정말 누군가를 강간이라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욕망이 나의 주인이 되고 나는 그 에너지를 어떻게 할 수 없다. 어떤 순간은 누군가를 죽일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진다. 욱하는 마음은 이새끼 죽여버릴거야! 라고 외치고 그 순간 나의 살인은 이미 일어나 있다. 단지 세상 속에서 현실 속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성스러운 일도 인간으로서는 도를 넘는 일어날 수 있다. 자신의 경계가 무너지면 우리는 인간을 잃고 동물이 되고, 세포가 되고 마가 되고 악만 남는다. 그 순간 우리는 부정적인 모든 인간군상이 될 수 있다.
그게 내가 아니라고 말하지 말라! 우리는 저 모습도 될 수 있고, 이 모습도 될 수 있다. 그런 모습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내 안에도 그런 모습이 있어! 나는 수없이 그런 모습을 본다. 살인자도 강간자도 사기꾼도 내 안에 있다. 내가 무너질 때 나는 그런 이들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

반대로 내가 온전해질 때는 내 안에 성스러운 나를 본다. 나는 성스러운 사랑이 되고, 헌신이 되고, 나의 욕심을 내려놓는다. 나는 나보다 나의 이웃들을 생각하게 되고, 나의 아픔을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 나는 기꺼이 희생할 수도 있고, 근원의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나는 성스러움과 수많은 오점들의 경계에 있다. 나의 오점들을 거부할 때 나는 오점들이 된다. 나의 오점들은 나의 체면에 가려 나의 음지로 숨어들지만 나의 음지는 그 오점들을 단단히 껴안은 채 변화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점들의 반란이다.
반대로 내가 그 오점들을 내 안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들로 인정할 때 나는 오점들을 지켜보고 바라볼 수 있게된다. 그 속에서 나는 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의 진실을 껴안을 수 있다. 나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고 무언가를 할 결심조차 하게 된다. 그 또한 나의 오점들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오점! 그것은 시작일 수도 있고 끝일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 그 둘은 서로의 오점을 껴안은 채 죽음의 강물 속으로 들어간다.





도라지
얼마전 부터 가슴을 울리는 어린 나의 모습.
내 두려움의 모습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 치장 하기.
내 단점 드러내지 않기위해 모순 만들기.
약한 모습 숨기려 강한척 하기.
내 잘못 인정하지 않기. 그리고,
영혼의 틀에 갖히기.
주인공이 정말 내모습이랑 똑 같네요. ㅠㅠ[01]
2004-05-26
1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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