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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

2023-04-11 12:45:44, Hit : 23

작성자 : 하누리
초등학교 4학년 때즘 나는 처음으로 이명을 격는다.

공부하다보면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날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비몽사몽간에 듣는 소리긴 해도 분명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잠의 정령이 찾아오면서 그 소리가 나를 잠으로 끌어들이는 듯 했다. 그 후로는 곧잘 잠이 들 무렵에 그 소리를 듣고는 했다.

나중에 명상을 하고서 보니 명상할 때도 비슷한 소리가 들릴 때가 있었다. 어떤 경계를 넘는 소리인가? 싶기도 했다. 적어도 내게 나쁜 느낌이 아니었고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듣는 소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구에 산다. 지구는 사실 엄청난 속도로 돌고 있고 굉장히 강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지구 안에 사는 소리는 늘 그 소리를 듣지만 우리 귀는 그 소리를 걸러낸다. 아주 익숙한 소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뇌에서도 소리가 난다. 뇌파라는 것이다. 뇌에 있는 수십조 개의 세포들이 움직일 때 소리가일정한 뇌파가 발생한다고 한다. 내가 듣던 소리는 뇌파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못 듣는다. 아니 듣지만 소리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귀는 감각기관이다. 감각기관이 하는 일은 전과 후의 다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소리나 뇌파의 소리는 늘 같기에 걸러낸다. 의미없는 이미 익숙해진 소리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몸이 좋지는 않았다. 체질상 특히 신장이 안좋았는데 이런 체질은 몸이 나빠지면 이명이 생기기 쉽다. 높은 산에가면 귀가 늘 멍해지기도 한다.

나도 언젠가 금속성의 쇳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 순간은 기분이 나쁘고 불안했다. 이전에 들었던 소리와는 그 느낌이 달라서 당황스러웠다. 이게 뭐지? 몸이 나빠진건가? 어딘가 갑자기 탈이 나는 건 아닌가? 의심도 올라왔다.

보통 금속성 소리를 듣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경험일 거다.

알수없는 소리의 갑작스런 방문이 어둔 운명의 예고장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한 번 그 소리를 들으면 겁이 난다. 그리고 다시 그런 소리가 들릴까봐 노심초사한다. 그리고 종이 울리듯 낯선 쇠소리의 방문객은 불쑥불쑥 찾아오기 시작한다. 신경은 곤두선다. 누군지도 모를 존재가 찾아와 귀에 대고 쉿소리로 말하고 가는 것 같다. 두렵다. 무언가 귀신이 붙은 건가? 머리에 큰 이상이 생기는 건가? 스트레스는 커져간다.

병원에 간다. 의사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구원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의사들은 예의 그 재수없는 눈으로 별 시덥잖은 처방전을 주고 만다. 고가의 의료장비로 정밀검사를 해도 큰 이상이 나오지도 않는다. 이명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최고수준의 반도체로 만들어진 기계보다 정밀하게 만들어진다. 35억년 이상 동안 만들어진 이 몸에서 귀는 많은 경락들이 모아지는 자리이다. 동양의학에서 귀는 12경락이 모두 모이는 자리이고 외부의 소리를 몸 안으로 받아들이는 기관이다. 뼈와 근육으로 정밀하게 셋팅이 된 귀는 평생 동안 일관되게 외부에서 나는 소리들을 뇌로 전달한다.

그러면 건강이 나빠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의 건강이 나빠진다는  것은 근육의 균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근육의 균형이 깨지면 오고 감의 균형이 깨지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어느 한쪽은 너무 긴장되고 어느 한쪽은 너무 힘이 없다. 그런 상황이 오래 되면 근육이 되틀리고 이어서 그 압력 때문에 뼈도 뒤틀린다.

귀에서도 마찬가지다. 몸이 약해지고 어느 경락이 특히 약해지면 그 경락과 연결된 근육이 변하고 다른 근육들과 조화가 깨지고 어느 순간 귀의 소리를 담담하는 근육들 사이의 뒤틀림이 생기가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어느날 뒤틀린 근육이 다른 근육과 떨어지지거나 뼈와 미세한 틈이 생기면 금속성의 소리가 튀어나온다.

보통 이런 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 건 40대에서 60대 사이 신체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다. 오래 살수록 몸의 기능은 떨어져가고 특히 상하의 기운이 어긋나면 상하의 불균형이 커지는 시기에 이명이 찾아온다.
몸이 안좋은 경우는 20대에도 이명을 겪을 수도 있다.


이명이 들리면 보통은 그 낳설고 불길한 느낌 때문에 맨붕에 빠진다. 뭔가 소리는 들리는데 병원에 가서도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 없고 뾰족한 처방이 없으니 더 두려워진다. 소리가 안 들리면 좋겠는데 신경이 쓰이기만 한다. 정체도 모르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니 두렵기만 하고 스트레스는 쌓이기만 한다.

실제로는 이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이명은 더 안 좋아진다. 몸이 안 좋은데 신경까지 쓰다보니 그나마 작은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고 몸은 더 피곤해지고 나빠진다. 그게 이명을 더 악화시킨다. 어쩌면 이때부터 나쁜 피드백으로 자신을 몰아가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몸이 약해질 수 있다. 많이 썼으니 몸의 균형을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한 나빠져가는 건 필연이다. 기계도 오래쓰면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처러 우리 귀에서 어느 날 갑작스럽게 금속성의 쇳소리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 몸이 약해졌구나!

좋은 한의원을 알면 몸을 보하는 보약을 해먹어도 좋다. 오래 수고해온 당신의 몸을 위해 몸에 좋은 음식들을 잘 쳥겨먹는 것도 좋다. 분명 잘 찾으면 몸이 좋아지는 음식들이 있다. 위에 좋든 신장에 좋든 좋다는 음식들 중에 몸의 기를 보하고 몸을 편하게 활력적이게 하는 음식들은 있을 것이다. 이젠 그만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때가 된 것이다.

그리고 몸의 균형을 맞추는 운동을 찾을 수도 있다. 이명은 크게는 상기다. 기운이 상기되고 상하의 분리가 커지는 현상이다. 피로한 물질들은 다리로 많이 가고 생각이 많아지기 쉬운 체질이 된 것이다.

그것을 역으로 바로 잡아줄 때이다. 우선 하체운동을 몇 가지 찾아야 한다. 스쿼드 같은 운동도 좋다. 기마서기도 좋다. 발끝두드리기도 꾸준히 하면 좋다. 하체의 피로를 잘 풀어주고 하체가 단단해져가면 귀근육도 영향을 받는다. 귀 주변의 근육을 잘 풀어주는 것도 좋다.

숨을 기르는 것도 좋다. 숨이 편해야 기운이 잘 돌아간다. 이명은 숨이 작아지고 기운이 잘 막힐 때 오기 쉽다. 내쉬는 숨을 지켜보며 숨을 기른다. 천천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숨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인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소화도 잘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이명에는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한번씩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다. 눈앞의 것들만 보고 살아왔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낯선 소리를 듣게 됐다. 다 살아오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그 동안 돌보지 못한 것을 돌아볼 시간이다. 고생하기도 했고 한쪽만 욕심내며 몸이 알아서 버텨줄 거라 믿었다. 그렇게 버티다가 이제 더 이상 이대로는 못 버틴다고 몸이 소리를 내는 게 이명이다.

그러니 이제 몸을 위해 마음을 위해 그 동안 하지 못한 것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이명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레 이제는 다르게 살 때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그게 현실이고 터닝포인트이고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제 여기에 서면 이명은 새로운 소리가 되고 점점 줄어들어 마음의 더 깊은 소리 뇌파와 수면파 사이의 고요한 파도같은 소리로 이끌 것이다.

우리는 소리를 잘 모른다. 우리 안에 어떤 소리가 있는지? 그 소리는 어떤 원리로 나는 것인지?
그걸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는 새로운 자신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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