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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남장소녀 팔도 유람기

2020-04-07 00:41:53, Hit : 16

작성자 : 이충훈
철저한 신분사회이자 남성 중심 지배사회였던 조선시대는 여성은 문밖 출입마저 자유롭지 않은 시대였다. 그때 열네 살의 나이에 규문(閨門)을 나와 장옷을 버리고 남장을 한 채 제천과 단양을 거쳐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두루 유람한 여성이 있었다.

추측하건대 한 달이 훨씬 넘는 긴 여정이었다. 그가 바로 조선시대 여행가이자 여류시인 금원(錦圓)이다.
이 책은 이름도, 성도 알려지지 않고 호(號) ‘금원’으로만 전해지는 조선시대 한 여성의 여행기와 삶에 대한 이야기다.

금원은 자신이 열네 살 때 다녀온 여행과 남편을 따라 관서지방을 둘러본 기록을 모아 서른네 살이 되던 해에 책으로 썼다. 그게 ‘호동서락기’다. 충청도 호서지방의 ‘호(湖)’에,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동(東)’, 평양과 의주 등 관서지방의 ‘서(西)’, 한양의 ‘낙(洛)’을 따서 지은 제목이다.

저자는 금원이 남긴 호동서락기를 읽으며 그가 지났던 여정의 행로를 좇는다. 부모에게 간청 끝에 여행을 허락받고 고향 원주에서 출발한 금원의 첫 여행지는 충청도. 제천의 의림지를 거쳐 단양의 상선암과 사인암, 영춘의 금굴과 남굴(온달동굴), 청풍의 옥순봉을 차례로 둘러봤다.

여행기는 생생하다. 의림지에서는 고깃배를 빌려 탔고 돈을 주고 백어(白魚)를 사서 회맛을 보기도 했다.

백어란 아마도 지금의 빙어를 말하는 것 같은데, 열네 살의 소녀가 어찌 회맛을 알았는지, 금원은 그 맛을 극찬했다.  금원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금강산이었다. 금강산에서의 여정은 안내서로 삼을 수 있을 만큼 세밀하다.

금강산에 오르는 코스와 산중의 사찰, 봉우리마다 얽힌 전설, 풍경을 본 느낌 등이 자세하게 언급돼 있다. 금강산을 다 둘러보고 산문을 나온 금원이 삼일포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시 한 편을 남긴다.

“모든 물 동쪽으로 다 흘러드니/ 깊고 넓어 아득히 끝이 없구나./ 이제야 알았노라 하늘과 땅이 커도/ 내 가슴속에 담을 수 있음을….” 금원에게 금강산 여행이란 단순한 유람이나 행락의 차원을 넘어 ‘사유의 폭’의 확장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책은 금원의 기행문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금강산을 거쳐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울진의 평해를 거쳐 설악산까지 올랐다가 서울로 이어지는 행로를 기록과 상상으로 복원해내고 있다.

저자는 또 금원의 삶의 역정에도 따라붙는다. 금원은 금강산을 다녀온 직후 기생이 됐다.스물아홉의 나이에는 의주 부윤 자리에 오른 김덕희의 소실이 돼서 의주 행차 길에 동행한다.

금원은 이때 여행도 기록으로 남겼다. 암행어사의 감찰보고로 자리에서 물러난 김덕희를 따라 서울로 돌아온 뒤 금원은 용산에 머물며 명문가 소실 등 여성들만으로 ‘시단’을 꾸려 함께 시를 읊고 학문을 논했다. 금원의 글과 당시 상황을 조합해내는 입체감과 서사의 깊이가 좀 아쉽지만, 책은 금원이란 인물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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